≣ 목차
건초염(Tenosynovitis)은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 즉 건초(Tendon Sheath)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건초는 힘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윤활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손목, 손가락, 발목, 발가락 등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 부기, 운동 제한 등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건초염은 비교적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이며, 반복적인 동작, 과사용, 외상,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무직 근로자, 가정주부, 운동선수,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현대인들에게서 점점 더 자주 관찰되고 있습니다.
건초염의 원인
건초염의 발생 원인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움직임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때 힘줄과 건초에 마찰이 발생하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키보드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 요리를 많이 하는 주부, 운동선수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과사용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작업을 하게 되면 건초에 무리가 가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외상
손목이나 발목을 접질리거나 충격을 받으면 건초에 손상이 발생하여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힘줄과 건초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건초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감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건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는 급성으로 진행되고 열이나 발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건초염이 잘 발생하는 부위
건초염은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다음 부위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손목
드퀘르벵 건초염(De Quervain’s Tenosynovitis)은 손목의 엄지손가락 쪽 힘줄에 생기는 대표적인 건초염입니다.
손가락
방아쇠수지(Trigger Finger)라고도 불리는 손가락 건초염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 '딸깍'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발목
운동 선수나 장시간 걷는 사람에게 발목 주위의 건초염이 흔히 발생합니다.
어깨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근육 주변에도 건초염이 생길 수 있으며,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납니다.
건초염의 증상
건초염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 움직일 때 또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느껴짐
- 부기: 염증 부위가 붓고 열감이 동반됨
- 운동 제한: 힘줄 주변에 통증이 있어 움직이기 어렵고 뻣뻣함을 느낌
- 딸깍 소리: 방아쇠수지처럼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가 나는 경우
- 무감각 또는 저림: 신경이 압박될 경우 나타남
증상이 심해질수록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건초염의 진단
건초염은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과 진찰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로 확진합니다.
진찰
의사가 직접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고, 특정 부위를 눌러보거나 움직이게 하여 통증 유무를 평가합니다.
초음파 검사
비교적 간편하면서도 정확한 검사로, 건초 내의 염증, 부종, 액체 고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RI
복잡하거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MRI를 통해 보다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건초염의 치료 방법
건초염의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부터 시작하며,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휴식과 냉찜질
초기에는 염증 부위의 사용을 줄이고 냉찜질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NSAIDs)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류마티스가 원인일 경우, 면역조절제나 스테로이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리치료
온열요법, 초음파 치료, 전기 자극 등을 통해 통증 완화 및 회복을 돕습니다.
주사 요법
염증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건초 내에 투여하여 효과적으로 염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조기 착용
손목 보호대, 손가락 스플린트 등으로 해당 부위를 안정화시켜 추가적인 자극을 방지합니다.
수술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만성 건초염의 경우, 염증 조직을 제거하거나 건초를 절개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건초염의 회복 기간
회복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벼운 경우 2~3주 이내에 호전되며, 만성적이거나 심한 경우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재활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건초염의 예방
건초염은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예방 수칙을 참고해보세요.
과사용 피하기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며, 중간중간 휴식을 취합니다.
스트레칭
손목, 손가락, 어깨 등 자주 사용하는 부위를 스트레칭하여 유연성을 유지합니다.
올바른 자세 유지
컴퓨터 사용 시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때는 휴식을 병행합니다.
체력 관리
운동 전 준비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은 필수이며, 근력과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건초염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건초염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여 구별이 필요합니다.
- 손목터널증후군: 저림과 통증이 있지만 신경압박이 원인
- 관절염: 관절 중심의 통증이며, 관절 강직 및 염증이 특징
- 힘줄염(건염): 건초가 아닌 힘줄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 활액낭염: 윤활낭에 염증이 생긴 경우로 부기와 통증 유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건초염에 대한 오해
오해 1: 손을 많이 쓰는 사람만 걸린다?
아닙니다. 평소 손을 많이 쓰지 않는 사람도 갑작스러운 과사용이나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건초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오해 2: 단순한 통증이니 쉬면 낫는다?
경미한 경우에는 맞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만성으로 진행되면 전문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해 3: 건초염은 수술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며,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됩니다.
건초염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통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적인 동작을 피하고, 손목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생활 습관이 건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증상이 있다면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무리하지 않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자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